서먼드

카시안

오늘 마지막 수업이 끝나고 교실이 비워질 즈음, 태양은 이미 손힐의 첨탑 뒤로 서서히 지고 있었다. 높은 창문을 통해 마지막 황금빛 줄기가 교실을 가로지르며, 공중에 떠도는 분필가루를 비추고 있었다. 문이 닫힌 후에도 나는 한참 동안 그 자리에 서서 복도를 따라 사라져가는 발소리의 메아리를 듣고 있었다. 그녀가 아직도 여기에 있는 느낌을 받지 않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그녀의 향수가 공기 중에 남아 있는지, 아니면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는지 모르겠다. 그녀가 이 방에 남긴 자국은 물리적인 것이 아니지만, 나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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